한동안 편안히 보냈던 시간을 마치고 병원 풀타임 근무를 시작하기 전 날이었다. 아마도 Sahuarita 에 있는 Titan Missile Museum 을 찾은 것은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전투 모드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점에서 왠지 연관이 있는 것 같았다. 미국에는 Sahuarita Arizona, Little Rock, Arkansas 와 Wichita, Kansas 에 타이탄 미사일 기지가 있었다. 이제는 모두문을 닫고 애리조나에 있는 Sahuarita 한곳이 박물관으로 남아있다. 투어를 맡았던 이곳 미사일 기지의 승무원이었던 백발의 노인이 오랜 이곳의 역사를 말해 주는 듯 했다. 그의 말에의하면 미사일 기지를 보유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한다. 사막한가운데 위치해야 하고 공군기지가 가까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 조건으로 물론 정치적 영향력이 다분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각각의 기지마다 18개의 미사일을 보유해 모두 54 의 미사일이 있었지만 한 번도 사용할 일이 없어 California Vanderberg Air Force 에 Satellite 용으로 기증되었다고 했다. 엄청난 비용을 감안하면 언뜻 아쉽게도 느껴지지만, 평화를 지켜내는데 다분히 그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