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호스
그 때가 벌써 몇년 전이었던가? 우리는 말을 타러 갔었다.
나를 말에 앉혀 주던, 재임스 딘처럼 멋있는 백인 남자에게 물었다.
"왜 이 말을 힐링 호스라고 부르죠?"
그가 답했다. - 이제 곧 알게 될 거라고.
그리고 바로 나는 말을 타고 떠났다.
말의 등에 앉아 세도나의 평원을 달렸다.
아늑한 엄마의 품에 안겨 요람을 타는 기분이었다.
따사로운 햇빛이 나의 심장과 두뇌와 얼굴, 몸과 마음 전체를 포근하게 감싸주었다.
말이 달릴때마다 살색 흙먼지가 곱게 일어나는 영상이 슬로모션으로 아직도 내 눈앞에 어른거린다.
그래. 이것이었구나. 그의 답은 바로 이 느낌을 체험해보면 알게 될거라는 뜻이었구나.
말로는 도저히 표현될 수없는 경지다.
그렇게 완전한 평화의 느낌, 고요 속에서, 자연 속에서 치유되고 사랑받으며 모든 근심 다 사라지고 그저 행복하기만 한 느낌!
바로 그것이 세도나의 힐링 호스를 타고 광야를 달린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 말을 '힐링 호스'라고 일컬었다.
잊을 수 없는 고마운 말과의 인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