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은 사랑을 할 줄 알지
손 뻗어 서로 가까이 다가가고
어깨동무로 한 손 굽혀 
하트도 만들 줄 알지 
 
그 하트 안엔 푸른 마음도 담아
하늘처럼 높고 맑은 마음
바다처럼 깊고 푸른 마음 
 
가끔 새소리도 노래로 담지
풍경 걸어 바람도 불러 와 
 
계절을 알아 
철철이 옷 갈아 입고
밤낮을 알아 
해님달님 불러 와 
 
수런대는 잎새 소리
동화도 들려주고 
 
두 팔 벌려 우릴 위해
기도 해 주곤 해 
 
네가 잠들 때도 서서
잠들지 못하는 나무
그 사랑 눈물겹지 않니 
 
제 육신 다 삭은 고목 등걸
거기 호롱불 걸어 
어둔 길 밝혀줄 때 
그 사랑 가없지 않니 
 
사랑을 주고 
사랑을 가르쳐주는 
우리 머리 위 
저 하트를 좀 봐 
 
우린 심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남의 심장을 훔치려 하지 
 
사랑을 모르는 게야
기도해 줄 줄도 모르는 게야
누군가를 위해 
밤새워 울 줄도 모르는 게야 
 
나무야 나무야
아낌없이 주는 나무야
네 모든 걸 주고도
네 몸 잘라낸 자리
의자로 남겨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