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할머니 생각하면
눈물부터 가득 괴요 
 
탁주 한 종재기로
허기를 지우시며 
 
우리들 
입에 밥 넣으려
애쓰시던 그 모습 
 
아프단 말 속으로만
삼키신 채 몇 날 몇 밤 
 
안쓰러워 용돈 털어
탁주 한 되 사 드렸죠 
 
촉촉히 
젖던 눈가에
어리던 여린 미소 
 
한 되 탁주 다 못 들고
먼 길 여행 떠나신 날 
 
장독 위 서늘한 곳 
유품처럼 남기고 간 
 
노오란
탁주 주전자에
눈물 반 되 보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