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가 이 기쁨을 주랴

누가 감히 이 환희를 앗아가랴 
 
기기묘묘 형상의 돌들
감탄과 찬사
차라리 옷깃을 여며야 하리 
 
바람이 지나가고
구름이 지나 가고
계절이 오고 간 뒤 
 
제 가슴 뻥 뚫어 
사람들 눈길 잡고 선 
아치스 바위 덩이들 
 
구멍 사이로
다시 하늘이 열리고
하얀 솜털 구름 미동도 없는데 
 
바람이 지나가고
계절도 여러 번 다녀가
억겁 세월 오고가며 
 
잠자는 바위를 
연신 두드려
깨운다 
 
가슴에 크담한 창 하나 내면
이토록 너와 나
서로 볼 수 있는 것을 
 
아슬아슬 바위 능선
더듬던 손
가지런히 모아 
 
오늘은 진정 
간절한 기도를
올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