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 높은 앨커트레즈 교도소
샌프란시스코 앞바다 태평양에 엘커트래즈 섬이 있고 이 섬 안에 앨커트레즈 교도소가 있다. 주위가 온통 바위로 둘러싸여 있어서 ‘바위 섬’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무수한 죄수가 이 교도소를 도망치려 탈옥을 시도해 보았지만,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자가 없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절벽 같은 바위로 섬이 둘러싸여 있는 데다 바닷물이 너무 차서 체온을 지탱하기 어렵고 파고가 높아 아무도 육지까지 헤엄쳐 살아 나올 수가 없다고 한다.
시체들이 바다에 떠 있어서 그들의 죽음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소수의 죄수는 시체도 발견 되지 않고 육지에 상륙하여 살아남았다는 기록이 없어 그들의 생사가 아직도 미궁에 빠져 있다고 한다. 영화 ‘The Rock’은 이 섬의 다른 별명으로 영화 제목이 되었다. 이 영화는 이 섬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이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가 숀 코너리(Sean Connery), 니콜라스 케이지 (Nicolas Cage), 에드 해리스(Ed Harris)로 더욱 유명해졌다.
나는 딸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에 왔다가 폐허가 된 교도소가 있는 이앨커트래즈섬을 페리를 타고 관광하게 되었다. 섬에 내려서 섬에 들어가 관광하지 않고 배를 타고 섬 주위를 돌면서 폐허가 된 교도소를 골고루 구경할 수가 있었다. 지금은 교도소로 사용하지 않고 그냥 폐허가 되었는데 허물어진 체 버려진 이 교도소는 유명한 관광지가 되어 많은 관광객이 관광하러 온다.
유명하게 된 이유는 미국의 유명한 갱단의 두목이었던 알 카포네(Al Capone)(1899-1947)가 체포되어 11년의 형기를 이곳에서 보내고 출소하지만 이미 폐인이 되어버렸던 그는 매독 합병증으로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알 카포네뿐만 아니라 악명을 떨치던 다른 흉악범들도 최후에 보내지는 교도소여 서 이곳이 유명하게 되었다.
죄수들이 탈옥하여 도망을 쳐도 살아남을 수 없는 입지적 조건을 이 섬은 갖추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 섬은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서 마실 수 있는 물을 공급하기가 어려웠다. 전기도 자가 발전해서 사용했는데 겨울에 난방하기가 어려웠다. 식량을 일일이 배로 운반하기도 어려웠고 여러 가지 사정상 교도소를 운영할 수 없어 1963년에 문을 닫게 되었다.
알 카포네는 가난한 이탈리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초등학교 6학년 때 갱 조직의 일원으로 범죄에 가담하게 되었다. 1920년대와 1930년대 미국 금주법 시대에 밀주와 도박, 매춘 등의 불법성 수입 등으로 거액을 만지게 되었다. 그는 자기의 불법사업을 유지하기 위하여 정계와 경찰에 정치 자금과 뇌물을 살포하여 법망을 교묘히 피해 나가며 시카고 암흑가의 제왕으로 군림했다.
청년 시절 홍등가의 뒷일을 보다가 입은 얼굴에 석 줄의 흉터로 그의 별명은 스카 페이스(Scar Face)였다. 미국 갱단의 대명사격인 알 카포네는 시카고의 다른 범죄 조직원들을 대량으로 살해하였던 성 밸렌타인 데이 날 사건으로 일약 미 전역에 그 악명을 떨치게 되었다. 당시 그의 범죄행각을 희대의 보기 드문 사회의 악으로 미국 정부는 지목하였다. 어떻게든 그를 사회에서 격리하기 위하여 그의 범죄사실을 증명하려고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보복을 두려워한 나머지 피해를 본 피해자들이 모두 증인으로 법정에 출두하지 않았던 관계로 그를 쉽사리 법정에 세울 수가 없었다. 그러한 상황에도 미국 정부는 알 카포네에게 범죄피해를 봤던 증인들을 협박하다시피 하여 알 카포네 범죄사실의 증거를 마련하게 되었다. 그 후 결국 그를 엘커트레즈 교도소에 수용시켰다. 시카고 알 카포네 갱단원을 주제로 제작된 할리우드 영화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갱단원 영화 중 제일 대표작으로 잘 알려진 ‘대부’를 비롯하여 ‘언터쳐블’,’원스 어폰어 타임인 아메리카’ 등이 있으며 그의 별 명을 제목으로 제작되었 던 알 파치노 주연의 갱영화 ‘스카페이스’가 있다.
나는 이들 영화 중에 1060년대 TV series로 방영되었던 ‘언터쳐블(Untouchables)’을 계속 시청했는데 무시무시한 범죄를 저지르는 알 카포네 악당들과 FBI의 눈부신 추격전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 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알 카포네가 살았던 이 교도소를 관광하게 되어 슬픈 감회에 젖으면서도 그가 최후로 살았던 교도소라 씁쓸한 입맛을 다시게 했다.
한 세대를 폭력과 살인과 불법으로 풍미하던 갱단의 두목이 마지막 생의 발자취를 거뒀던 암울한 교도소의 잔영이 몰락해 간 한 인간의 일생을 조명해 주었다.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긴다.’란 우리나라 속담이 생각나지만, 사람은 죽어 명예로운 이름을 남겨야지 알 카포네처럼 악명을 남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다시는 이러한 갱단의 범죄조직이 있어서는 아니 되겠다 생각해 보지만 알 카에다 같은 테러범 조직이 대신 판치는 세대가 되어 사뭇 가슴을 무겁게 짓누른다.
그 외에도 마약 범죄와 도박 범죄 등 사회악이 뿌리 뽑히지 않고 잡초처럼 무성히 이 사회에 자라고 있음을 본다. 인간이 살아가는 동 안 범죄는 근절되지 않고 끊임없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음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늘 추억의 저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