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오해 / 이정호
내가 나가는 선교단에 여자 농아가 있다. 그녀에게서 카톡이 왔다. 보고 싶다고 하고 만나자는 메시지였다. 처음에는 그 카톡에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곧 그것은 자연스러운 표현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나가는 교회의 담임 목사님의 트레이드 마크가 있다. 그것은 예배 시작할 때 항상 “보고 싶었어요. 정말로 보고 싶었어요.” 하고 말하는 것이다. 그 말은 그냥 만나서 반갑다는 표현의 방법일 뿐이다.
코리아타운 갤러리아Food Court에서 전도사님과 같이 그 여자 농아를 몇 번 만난 적이 있다. 그곳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대화하며 수화를 공부하기 위해서였다. 단지 책을 위주로 해서 수업시간에 선생님에게 수화를 배우는 것 보다는 실제로 농아들과 대화하며 수화로 말 해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훨씬 더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런데 그렇게 공부하고 대화하는 모습을 장모님과 같은 노인아파트에 사는 아시는 분이 보았다. 그분과 장모님과 같이 식사를 같이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 가까이서 다른 분하고 식사를 하고 계서서 인사를 했다. 그 분이 장모님한테 나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한 것 같다.
어느날 아내가 코리아타운 갤러리에서 여자 둘하고 밥을 먹은 적이 있냐고 물어보았다. 장모님한테서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사실대로 선교단에 나가는 전도사님과 농아와 수화를 공부하기 위해서 만남을 가졌다고 했다. 그러자 아내가 더 이상 그들을 만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그들과 연락이 뜸하던 차에 그 여자 농아한테서 카톡이 온 것이다. 그녀는 어떤 사적인 감정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고 단지 수화공부를 할 겸 전도사님과 같이 만나기를 원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카톡 메시지를 아내가 보게 되었다. 그것을 보고 아내가 화를 내었다. 왜 그 여자 농아가 나한테 보고 싶다고 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아내에게 아무런 사적인 사이가 아니라고 말했다. 수화공부를 전도사님하고 같이 하는데 연락을 한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농아세계는 표현 방법이 조금 다를 수 있다고 했다. 또 그녀는 남편도 있고 아무런 사적 감정으로 그런 것이 아니라고 했다. 단지 만나자고 한 것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그래도 아내는 이해하지 못했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고 하면서 그녀에게 앞으로 절대로 연락하지 말하고 했다. 나는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고 앞으로 아내를 설득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 후로 나는 큰 교통사고가 났고 그들과도 연락이 오랬 동안 끊어졌다. 간간히 전도사님이 내가 어떻게 회복이 잘 되어가는지 묻는 카톡이 왔었다. 내 몸이 많이 회복되어 교회에 다시 나가기 시작했을 때 그 전도사님에게서 연락이 왔다. 나의 회복된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하면서 그 여자 농아와 같이 우리 교회를 방문한다고 했다. 온다고 하는 날짜 예배시간에 그들을 찾아보니 보이지가 않았다. 오지 않았다 하고 생각하고 예배가 끝난 후에 집으로 가려하니 부목사님께서 누가 나를 찾는다고 했다. 예배당을 빠져나가니 그들이 보였다. 예배할 때 구석 쪽에 앉아 있어서 내가 잘 보지를 못한 것 같았다. 그들은 나의 회복된 모습을 보고 굉장히 기뻐하고 반가워했다. 나를 보기 위해서 일부러 교회를 방문해서 고마움을 느꼈다. 아내도 그 여자 농아에 대한 오해를 완전히 풀었으면 좋겠다.
솔직하고 흥미로운 이야기 입니다.
차차 시간이 흐르면, 사모님도 이해 하시겠지요.
선생님, 요즘 꾸준히 새 글을 많이 쓰시네요.
곧 책을 내실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축하드리며 계속 건필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