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숙의 창작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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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잡초 / 2024.6.5. 중앙일보 이 아침에 1
이희숙
Jun 06, 2024 29
https://news.koreadaily.com/2024/06/04/society/opinion/20240604192744798.html 잡초 이희숙 온 세상이 초록빛이다. 기다리던 봄비가 마음껏 와준 덕분이다. 우리 집 나무들이 싱그럽게 연한 잎을 뿜어내고 물기 머문 꽃들이 꽃망울을 품는다. 작년 겨울에 ...  
84 할아버지, 잊지 않을 거예요 2
이희숙
Apr 30, 2024 14
할아버지, 잊지 않을 거예요 이희숙 널 어떻게 보내니? 팬들은 이별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반환된다는 안타까운 뉴스를 들었다. ‘푸바오’는 행복을 준다는 뜻을 가진 자이언트 판다이다. 이어 에버랜드에서 30년...  
83 칠순에 졸업장을 받다 (중앙일보 이 아침에/2.23.2024) 3
이희숙
Feb 23, 2024 25
[이 아침에] 칠순에 졸업장을 받다 이희숙 수필가 육 학년 칠 반에 입학했다. 가슴에 손수건을 단 아이처럼 설레며 컴퓨터를 열었다. 이국땅에서 50여 년이 지나서야 단발머리 문학소녀의 꿈을 찾았다. 뒤늦게 시작한 탓에 은퇴 후 늦깎이 학생이 되었다. 경...  
82 뭉초가 펼친 미래를 향한 꿈 (2024.2.6. 중앙일보 이 아침에) 3
이희숙
Feb 06, 2024 30
뭉초가 펼친 미래를 향한 꿈 (2024.2.6. 중앙일보 이 아침에) 이희숙 하얀 빙판 위에서 귀여운 마스코트 뭉초가 기개를 펼쳤다. 2024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이 대한민국 강원도에서 개최되었다. 젊은이들의 열정과 재능으로 강원의 심장이 힘차게 뛰었다. 웅...  
81 만두 빚는 날 (1/10/2024 중앙일보 이 아침에) 4
이희숙
Jan 10, 2024 44
만두 빚는 날 이희숙 새해 설날이 되면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 어릴 적 엄마를 따라간 방앗간에서 몽실몽실 김이 피어나며 두 줄기로 내려오던 떡가래를 보며 입맛을 다셨다. 하얗고 보드라운 촉감은 은은한 맛이 있었다. 며칠 후 야들야들하게 굳어진 떡가래...  
80 [중앙일보 이 아침에] 한 해를 보내며 / 12.20.2013 2
이희숙
Dec 20, 2023 32
[이 아침에] 한 해를 보내며 이희숙 수필가 감잎이 고운 색으로 물들었다. 햇빛에 반짝이는 황홀한 모습도 잠시인가, 바람이 부니 힘없이 나부낀다. 뒹굴거리며 몸을 뒤척이는 모습에 가슴이 시려온다. 온몸의 진액을 빨아올려 맺었던 열매를 떠나보내고 홀가...  
79 청지기의 사역 (Rentalism) 2
이희숙
Sep 18, 2023 41
청지기의 사역 (Rentalism) 이희숙 남편은 쇠약해진 몸으로 일흔 중반을 버티어 왔다. 그가 아픔을 견디어 낸 일 년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우리 가족은 아빠가 곁에 있어 주어 안도하며 감사한다. 가족 중심으로 생일잔치를 열기로 했다. 축하하는 분위기를 ...  
78 문학캠프에 다녀와서 3
이희숙
Sep 18, 2023 41
문학캠프에 다녀와서 이희숙 커리어가 바뀌어 ‘집 간호사’로 살아온 지 3년째다. 모처럼 온 기회인데 망설였다. 염려 속에 집을 비웠다. 몸이 편치 않은 남편과 열여섯 살이 되어 아픈 개 때문이다. 내가 없으면 안 될 것 같던 돌봄의 손을 털고 ...  
77 분수를 내뿜는 고래 (중앙일보 이 아침에 / 8.17.2023) 2
이희숙
Aug 17, 2023 24
[이 아침에] 분수를 내뿜는 고래 이희숙 수필가 열돔 현상 탓일까? 캘리포니아도 아열대기후로 바뀌나 보다. 습하고 높은 온도에 살갗 신경이 화들짝 놀란다. 차가운 물과 음식만 찾으니 예민한 위장이 신음한다. 여행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남태평...  
76 7월에 만난 인디언 어린이 (7/14/23 중앙일보) 3
이희숙
Jul 14, 2023 37
7월에 만난 인디언 어린이 이희숙 뜨락에 핀 장미 향내로 마음이 들뜨는 계절이다. 벗어 던진 마스크가 하늘길을 여니 반가운 얼굴이 또렷하게 다가온다. 단절되었던 만남이 이루어진다. 두 팔 벌려 부둥켜안는다. 한국에서 친구 내외, 캐나다에서 옛 교우 부...  
75 챗GPT와 글쓰기 (중앙일보 열린광장 6/17/2023) 3
이희숙
Jun 17, 2023 66
챗GPT와 글쓰기 이희숙 새롭게 맞이한 해의 그림자가 훌쩍 반을 드리운다. 칠십이라는 꼬리표를 단 채 문명의 기기를 손에서 다루며 따라가기에 숨차다. 그 거리를 좁혀보고자 『ChatGPT와 글쓰기』라는 책을 관심 있게 읽었다. 컴퓨터 링크에 접속하여 회원...  
74 숫자 ‘3’의 의미 (3.14.2023 / 중앙일보 이 아침에) 2
이희숙
Mar 14, 2023 39
[이 아침에] 숫자 ‘3’의 의미 이희숙 ‘삼겹살 데이 세일’이라는 기사를 읽었다. 3월 3일, 삼이 겹쳐 삼겹살 데이라고 한단다. 기발한 상술이다. ‘3’이라는 숫자는 많은 의미로 쓰인다. 어릴 적 가위바위보나 내기를 하면...  
73 2월의 바닷가 (2.23.2023/ 중앙일보 이 아침에) 2
이희숙
Feb 23, 2023 28
https://news.koreadaily.com/2023/02/22/society/opinion/20230222192750988.html 2월의 바닷가 이희숙 시인 수필가 “엄마, 생일 선물로 무얼 받고 싶으세요?” 딸의 물음에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딱히 필요한 물건도 없는 듯했다. 가지고 있던 ...  
72 페니를 쌓으며 (1.27.2023 중앙일보 수필) 4
이희숙
Jan 27, 2023 43
페니를 쌓으며 이희숙 쌓는다. 탑처럼 조심스레. 매년 이맘때면 하는 일이다. 유리병에 모았던 코인을 책상 위에 쏟는다. 수북하게 쌓인 코인을 종류별로 구분한다. 여섯 가지 크기에 색깔과 무게도 다 다르다. 달러(Dollar), 하프 달러(Half Dollar), 쿼터(Q...  
71 모국의 숨결 (중앙일보 이 아침에 2022. 12. 17) 2
이희숙
Dec 17, 2022 34
모국의 숨결 (중앙일보 이 아침에 2022. 12. 17) 이희숙 모국으로 가는 길이 열렸다.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며 봇물 터지듯 모국을 향하는 발걸음들이 바쁘다. 망설이며 설렘 속에 기다렸다. 예전과 다른 마음 자세로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남편의 신장 투석...  
70 징검다리를 건너며 (9.20.22/ 중앙일보 이 아침에)
이희숙
Sep 20, 2022 20
징검다리를 건너며 이희숙 가뭄과 폭염으로 물과 전기 사용을 절제하며 힘겨운 여름을 보냈다. 지구촌의 다른 쪽에선 폭우와 태풍의 피해로 몸살을 앓았다. 유난히 비가 많던 겨울이 생각난다. 물이 충만할 계곡을 그려 보며 폭포(Santa Anita Sturtevant Fal...  
69 파도타기(Surfing) /8.12.2022 중앙일보 오피니언 이 아침에 2
이희숙
Aug 12, 2022 87
파도타기(Surfing) (8/12/2022 중앙일보 오피니언 이 아침에) 이희숙 고국의 광복 8월을 맞이하며 지나온 많은 이야기를 손주에게 하고픈 여름밤이다. 고난과 시련을 이겨내고 고요 속 긴 역사의 자부심을 이어온 할아버지의 나라에 대해서다. 이국땅에서 태...  
68 물뿌리개 (7/8/2022 중앙일보 이아침에) 2
이희숙
Jul 08, 2022 48
물뿌리개 이희숙 비가 오지 않는다. 강과 댐이 메말라 있고 흙이 갈라져 거북이 등을 연상케 한다. 로스앤젤레스는 사막기후로 겨울철이 우기가 되어 강수량을 채워 주었다. 지난 겨울엔 비 온 날이 몇 손가락이나 꼽혔을까? 넓은 뜰 덕분에서 코로나19팬데믹...  
67 막힌 하수구와 마음속 응어리
이희숙
Jan 22, 2022 49
막힌 하수구와 마음속 응어리 (2.14. 2020 중앙일보 이아침에 ) 이희숙 물이 거꾸로 올라온다. 우리 학교 건물에 발생한 사고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이치인데 하수구가 왜 막혔을까? 수돗물을 잠그며 기다린다. 시간이 지난 후 조심스레 손잡이를 눌...  
66 쥐구멍에 볕들 날
이희숙
Jan 22, 2022 57
쥐구멍에 볕들 날 이희숙 올해는 경자년 쥐띠이다. 우리 가족 중에도 쥐띠가 여러 명 있어 친근한 동물이다. 옛날 설화에 하느님이 열두 동물의 순서를 정하기 위해 경주를 시켰다. 소가 맨 처음 들어왔는데, 쥐가 꾀를 피워 소뿔에 매달려 있다가 약삭빠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