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는 바른말이 아니다

 

너가 이거 한번 해볼래?” “너가 이걸 해낼 수 있겠니?”

상대와 말을 주고받을 때 너가라고 하는 사람이 꽤 있다. 괜찮은 표현일까?

2인칭 대명사인 는 뒤에 ’(주격조사·보격조사)가 올 때는 가 되는 것이 우리말 어법이다. 너는 가만히 있어처럼 이 붙을 경우엔 가 되지만 네가 어떻게 그럴 수 있니처럼 가 붙을 때는 가 된다. 따라서 너가네가의 잘못이다.

 

네가너가라고 하는 것은 내가네가가 발음상 구분이 어렵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된다. 예를 들어 밥을 먹고 내가 사는 거냐?” “네가 사는 거냐?”라고 말한다면 발음이 비슷해 어느 경우인지 헷갈린다. 이래서 네가너가라고 분명히 알아듣게끔 얘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럴 때는 네가니가로 발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니가 사는 거냐?”라고 대부분 얘기한다.

이때의 니가역시 네가가 바른말이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의 방언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니가가 많이 쓰이는 것은 무엇보다 내가’ ‘네가를 발음으론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니가는 지방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두루 사용되고 있다.

너가는 잘못된 표현이므로 네가라고 해야 한다는 지적만으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실제로 네가라고 발음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내가네가의 구분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 네가니가라고 발음하고 적을 때는 네가라고 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