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수필 제 12회 신인상 수상자가 선정 되었습니다.

 

 

당선작 없음

가작;  김혜자Nancy Moore -입상작   <금남의 계곡 >-Camas, WA

가작;  이혜자  - 입상작  <일곱 번의 만남>- Arleta CA

장려; 윤재현- 입상작  <모든 터널은 끝이 있다.> - Buena Park CA

장려;  이걸남- 입상작 <아내의 반지>- La Habra CA

 

 

 

올해 신인상에 응모한 작품은 이민초기의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이 많았다. 대부분의 이민자들이 경험했음직한 사건이라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지만 아쉽게 당선작을 내지 못했다. 가작 두 명, 장려 두 명을 선정했다   

 

가작 김혜자님의 <금남의 계곡>은 비구니 스님들이 머무는 금남의 공간을 소재로 삼았다. 명상의 길로 인도하는 것 같은 푸른 초록의 길. 불영사라는 색다른 소재에 상상으로 전개되는 내용이 글 전체를 이끈다. 열린 문사이로 보이는 여승의 모습에 작가는 자신을 비춰보며 삶의 의미를 찾는다. ‘오늘이 아닌 오늘만은비구니가 되어 인생의 죄를 속절없이 털어 놓겠다는 결미에서 조사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 하는 능력이 돋보인다. 간결한 문체와 자연스러운 문장은 끊임없는 글쓰기 노력의 결실이 아닌가 한다.

 

가작 이혜자님의 <일곱 번째 손님>은 암과 치열하게 싸우는 투병기다. 7년 동안 일곱가지의 서로 다른 암이 그녀를 찾는다. 머리카락이 빠지고 눈썹마저 없어지는데. 작가는 컴퓨터 화면을 통해 자신의 몸 안에 있는 암 덩어리를 본다. 그것은 마치 바다 속 깊은 곳에서 자라는 산호처럼 아름답다. 남편이 욕실에서 물을 틀어 놓고 우는 모습이 더 아픈 그녀는 또 다른 암과의 만남이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병마의 고통을 한탄하기보다는 자신을 만나러 온 손님으로 객관화 시킨 구성이 읽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받게 한다. 문장 구성력이 부족하고 깊은 사유를 끄집어내지 못한 점이 아쉽다. 불가항력 앞이지만 지금처럼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제는 글로 풀어내길 바란다.

   

장려 윤재현님의 <모든 터널은 끝이 있다>는 이민 초반 이야기다. 작가는 최저임금을 받는 청소부, 철판구이 식당의 부지배인 일 등, 온갖 허드렛일을 한다. 세월이 흘러 각고의 노력 끝에 주정부안전검사과장이 되어 다시 그 식당을 공무로 찾게 된다. 금의환향한 셈이다. 경우는 다르지만 이민자라면 겪어 보았을 상황을 담담하게 풀어내었다. 문장을 끌고 나가는 힘은 있는데 결정적인 클라이맥스를 표현해 내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쉽다.

 

장려 이걸남님의 <아내의 반지>는 불경기로 비즈니스가 어렵고 세금 체납으로 쫓겨날 지경인 안타까운 사연을 옮긴 글이다. 아끼고 아껴 마련한 그 다이아반지란 걸내어 놓은 아내, 축 처진 어깨로 전당포로 들어가는 남편, 부부의 어려운 상황을 읽고 남은 세금을 탕감하도록 조처 해준 사무관. 주제를 일관성 있게 끌고 간 능력이 돋보인다. 한편의 단막극을 보여주듯 차분하게 그려낸 능력에 점수를 준다.

 

좋은 글로 입상 하신 분들께 축하를 보낸다.  문학에 대한 열정과 첫사랑을 변함없이 간직하며 더욱 정진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이현숙 여준영